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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상군 전 한화 스카우트총괄, 북일고 감독 부임 "모교 부활 이끌고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19 15:18


2017년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 시절 이상군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상군 전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총괄(58)이 모교인 천안 북일고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북일고는 지난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를 마친 뒤 이종호 전 감독을 떠나 보내고 새 감독을 찾았다. 여러 야구인과의 면접 끝에 지난 14일 이상군 전 스카우트총괄이 새로운 북일고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상군 감독은 18일 정식으로 부임, 야구부 지도를 시작했다.

이상군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천안북일하면 야구 명문인데 요즘 침체돼있던 게 사실이다. 기회가 되어 모교에 돌아오게 됐다. 과거 북일야구의 명성을 재건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에 충청 지역 고교 기술자문을 했고, 작년과 올해는 한화에서 스카우트총괄을 하면서 고교야구를 많이 봤다. 그 경험이 제겐 큰 재산이다. 재단에서도 그 부분을 높게 평가하셔서 절 선택해주신 것 같다."

이 감독은 초창기 빙그레 시절 한화의 에이스이자 제구력의 마술사로 유명하다. 1985년 입단 이래 1996년까지 12년간 통산 320경기에 출전, 100승(77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은퇴 이후에는 LG 트윈스 투수코치로 뛴 2년을 제외하면 한화에서 21년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로 일했다. 투수코치와 재활군, 육성군, 스카우트, 운영팀장, 감독대행, 스카우트총괄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1999년 플레잉코치로 복귀, 한용덕 김해님 구대성과 함께 견고한 불펜을 형성하며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상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 경질 후인 2017년에는 감독대행까지 역임했다. 이제 정든 한화를 잠시 떠나게 됐다.

지난해 한화 스카우트 총괄로 2000 신인 드래프트를 맡았다. 강재민은 이미 팀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고, 임종찬 최인호 박정현 장웅정 등도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일정부분 성공적인 드래프트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한화 스카우트팀은 경험많고 유능한 친구들이 많다. 그 팀원들이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일고는 2010년대 초반까진 고교야구 강호 자리를 지켰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2012년 황금사자기가 마지막이다. 이후 2018년 봉황대기 준우승, 2014년 협회장기 4강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0년에는 봉황대기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지후 임종찬 유지성 김양수 등 4명의 선수가 프로 선택을 받았지만,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37년만에 '프로지명 0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결과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명문의 명성을 재건하고자 한 것.

이 감독은 고교야구계는 물론 프로야구에서도 '노장'으로 불릴 나이와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 북일 야구의 부활을 위해 땀흘리려고 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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