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규정된 관중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7/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0%→30%→10%.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역대 가장 적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게 된다. 입장 허용 관중수가 또 줄어들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일 전국에서 300명이 넘는 숫자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산발 감염이 일어나는 추세다. 3차 유행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정부도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조정했지만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더 강도높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24일 0시부터 12월 7일 자정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22일 발표했다.
현재 진행 중인 KBO리그 한국시리즈와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프로스포츠들도 직격탄을 맞는다. KBO는 한국시리즈 관중 입장 허용수를 조정하기로 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라 전체 수용 인원의 50% 이내 수준에서 관중들이 입장했다. 한국시리즈도 1~2차전은 50% 이내인 8200명의 관중들이 입장했지만, 1.5단계가 시행된 3~4차전은 기존 예매분을 취소한뒤 재예매를 통해 5100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이미 7차전까지 예매가 끝난 상황이지만, 다시 한번 기존 예매분을 취소하고 10% 이내 수준으로만 관중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BO 관계자는 "23일부터 펼쳐지는 5차전부터는 최대 1670명의 관중만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 일정이 진행 중인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역시 10% 이내 수준으로만 관중이 입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그 어느때보다 긴박감 넘치는 한국시리즈를 펼치고 있는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에게도 다소 힘이 빠지는 소식이다. 관중 입장 수익은 둘째치고, 10% 이내 수준의 관중이 입장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썰렁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시즌 대부분의 기간 동안 무관중 경기를 펼쳐왔던 KBO리그가 또다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피날레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