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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번 FA 시장에는 생애 두 번째 신청을 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지난 28일 KBO가 공시한 신청자 명단 16명 가운데 7명이 재자격 승인을 얻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는 이대호(38)와 최형우(37)다.
그러나 두 선수가 쉽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대호의 경우 롯데 구단이 FA 계약과 관련해 올시즌 막판부터 무척 신경을 써왔다. 재계약해야 하는 건 기정사실인데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이대호는 2017년 1월 롯데로 복귀할 때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4년 연속 최고 연봉 선수로 기록된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는 3할-30홈런-100타점을 연속 때리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고, 홈런도 각각 16개, 20개로 대폭 감소했다. 하락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동기인 김태균과 정근우가 결국 은퇴를 선택한 가운데 이대호는 여전히 효용 가치가 높다고 봐야 한다. 이대호의 경우 금액보다는 계약기간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롯데와 KIA 두 팀 모두 '2+1년' 또는 '3+1년'과 같은 옵션을 포함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인센티브 조항은 넣을지언정 '올해 잘 하면 내년 계약은 보장해 준다'는 건 동기부여 및 예우 차원에서 팀을 대표하는 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정서가 있다.
두 선수의 몸값을 추정해볼 수 있는 앞선 사례로는 이승엽과 박용택이다. 이승엽은 2016년 2년 36억원, 박용택은 2019년 2년 25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계약 당시 나이는 둘 다 40세였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내년 각각 39세, 38세가 된다.
이대호와 최형우의 FA 계약은 쉽게 마무리될 사안은 아니다. 이른 시일 내로 결과가 나온다면 선수의 양보가 작용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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