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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닉 킹엄이 와이번에서 독수리로 옷을 갈아입고 KBO리그로 돌아온다.
건강한 킹엄은 확실히 위력적인 투수다. 2018년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18경기(선발 15) 76이닝을 소화하며 5승7패 평균자책점 5.21를 기록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가 지난해 SK에 입단했던 것. 1m96에 달하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이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데다, 이닝 소화 능력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입일 수 있다. 킹엄은 올해 팔꿈치 수술 외에도 2014년 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 2017년 무릎 수술 등 여러차례 수술을 경험한 투수다. 또한 올시즌 SK에서 보여준 모습이 워낙 기대 이하였기 때문. 한화는 올시즌에도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워윅 서폴드는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은 4.91에 그쳤다. 채드벨은 다름아닌 팔꿈치 뼛조각 문제로 인해 2승8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부진 끝에 방출됐다.
적어도 팀내 케미를 해치는 선수는 아니다. 개막 전 SK 스프링캠프에서 킹엄의 별명은 '왕엄마'였다. 이름과 비슷하기도 했지만,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이 호평받았다.
한화는 킹엄과 더불어 올해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한 라이언 카펜터를 영입, 원투펀치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카펜터 역시 킹엄과 마찬가지로 1m96의 큰 키를 활용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가 돋보이는 투수다.
올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이번 겨울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을 영입하고,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며 선수단을 개편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킹엄의 영입은 KBO리그에 재도전하는 킹엄의 속내만큼이나 한화에게도 도전이다.
킹엄은 첫 한국 입성 당시 기대받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팬들은 내년 개막전 마운드에 오를 킹엄을 기다릴 뿐이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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