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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포지션 변경→골든 글러브' KT 강백호, 대표팀 '주전 1루수' 도약?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21 10: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괴물' 강백호(21·KT 위즈)의 진화는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

포지션 변경마저 거뜬히 소화했다. 강백호는 프로 데뷔 후 두 시즌 간 책임졌던 코너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2020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외야 수비 강화 및 주전 1루수 낙점을 고민했던 KT 이강철 감독은 중견수 자리에 배정대를 낙점하면서 강백호를 1루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1루수 자리는 그저 공을 받기만 하면 되기에 가장 쉬워 보이지만, 공을 놓치면 아웃카운트를 놓치는 것 뿐만 아니라 득점권까지 주자를 내보낼 수 있는 중요한 포지션. 이 감독은 강백호가 두 시즌 간 보여준 기량과 노력에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루수로 가장 많은 127경기에 출전해 최다 1064이닝을 소화했다. 10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시즌 초반 어색했던 1루 수비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서도 타율 0.331(474타수 157안타), 22홈런 87타점, 출루율 0.410, 장타율 0.546을 기록하면서 포지션 변경으로 인한 부담은 기우였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강백호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1루수 시즌 첫 해를 마무리 했다.

1루수로 안착한 강백호는 내년 도쿄올림픽에 도전할 김경문호에서도 주전 도약이 유력히 점쳐진다. 2010년 이후 대표팀 1루수 자리는 이대호 이승엽 김태균 박병호 등 베테랑들이 차지해왔다. 이승엽 김태균이 은퇴했고 이대호는 에이징커브, 박병호는 부상에 신음하면서 새 1루수 찾기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강백호가 성공적으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면서 김경문 감독은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강백호와 1루수로 경쟁할 후보로는 오재일(삼성) 강진성(NC) 등이 꼽힌다. 오재일은 경험, 강진성은 올 시즌 NC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활약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서 강백호가 이들에 비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기존 1루수 박병호가 새 시즌 부상을 털고 부활한다면 강백호와 대표팀 1루수 플래툰을 이루게 되는 그림이 가장 유력하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1루수 전향 당시 "20대 초반인 강백호가 1루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최소 10년 동안 국내 최고의 1루수이자 대표팀의 1루를 책임지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활약을 통해 강백호는 '대표팀 1루수'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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