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일 해프닝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 잔류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양현종의 빈 자리를 채울 방법을 놓고 감독과 단장의 시각차가 약간 달랐던 것이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외부영입 대신 내부육성에서 답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조 단장은 "이날 윌리엄스 감독과 미팅을 하지 못했다"며 운을 뗀 "FA와 트레이드는 윌리엄스 감독이 충분히 바랄 수 있는 부분이다. 외부영입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다.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구단이 외부영입을 염두에 뒀을 경우 양현종의 빈 자리를 위해선 양현종급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성장해주는 것이다. KIA는 2년 전부터 육성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아마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은 젊은 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경쟁하면 예전의 강한 해태, 지금의 강한 두산처럼 우리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이강철 조계현같은 신인급 선수들이 잘 던졌던 것은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던진 결과다. 직접 물어보지 않았지만 프로라면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
다시 한 번 KIA의 내부 육성 기조가 확인되면서 역할이 더 중요해진 지도자가 있다. 서재응 퓨처스 투수코치다. 지난 1년6개월간 1군 메인 투수코치였던 서 코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갑자기 2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도 사람이기에 구단의 결정에 마음이 좋지 않았을 터. 그러나 조 단장과의 깊은 대화 뒤 서 코치는 구단의 빅 피처에 공감, 퓨처스행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구단이 본격적으로 육성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1군과 2군 투수들의 기량과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는 서 코치밖에 없었다.
특히 올 겨울은 1군 캠프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정규시즌의 문을 열면 경쟁에서 밀려난 젊은 투수들이 2군으로 내려가 다시 기회를 엿보게 된다. 이 때 서 코치의 능력이 발휘돼야 한다. 무엇보다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져줬던 양현종의 빈 자리를 5선발 홀로 버텨내지 못할 것이 눈에 선하다. 때문에 최소 3~4명의 대체투수들을 더 대기시켜놓는 것이 서 코치의 임무다.
서 코치가 '언성 히어로'가 되면 KIA 마운드는 더 젊고 강해질 전망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