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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양현종 공백, 양현종급이 돼야 채운다" KIA 내부육성 기조 확고, '언성 히어로' 서재응 코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02 09:10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2021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1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신인투수 이의리가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등 총 55명으로 꾸려졌다. 신인투수 이의리(1차 지명)와 박건우(2차 1번),장민기(2차2번), 이승재(2차3번)등 합류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1/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일 해프닝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 잔류 대신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양현종의 빈 자리를 채울 방법을 놓고 감독과 단장의 시각차가 약간 달랐던 것이다.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의 대체자로) 여러 후보들을 보고 있다. 선수(양현종)의 결정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만 FA 선수들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구상 중이다. 트레이드도 열어놓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외부영입 대신 내부육성에서 답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조 단장은 "이날 윌리엄스 감독과 미팅을 하지 못했다"며 운을 뗀 "FA와 트레이드는 윌리엄스 감독이 충분히 바랄 수 있는 부분이다. 외부영입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다.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구단이 외부영입을 염두에 뒀을 경우 양현종의 빈 자리를 위해선 양현종급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성장해주는 것이다. KIA는 2년 전부터 육성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아마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은 젊은 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경쟁하면 예전의 강한 해태, 지금의 강한 두산처럼 우리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이강철 조계현같은 신인급 선수들이 잘 던졌던 것은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던진 결과다. 직접 물어보지 않았지만 프로라면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2021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1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신인투수 장민기가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스프링캠프에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등 총 55명으로 꾸려졌다. 신인투수 이의리(1차 지명)와 박건우(2차 1번),장민기(2차2번), 이승재(2차3번)등 합류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1/
5선발 경쟁을 할 후보는 누구일까. 다섯 명 정도가 손에 꼽힌다. 더불어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제대한 김유신을 비롯해 올 시즌 루키 이의리와 박건우, 좌완 장민기 그리고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은 우완 김현수가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김현수는 일단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다.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다시 한 번 KIA의 내부 육성 기조가 확인되면서 역할이 더 중요해진 지도자가 있다. 서재응 퓨처스 투수코치다. 지난 1년6개월간 1군 메인 투수코치였던 서 코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갑자기 2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도 사람이기에 구단의 결정에 마음이 좋지 않았을 터. 그러나 조 단장과의 깊은 대화 뒤 서 코치는 구단의 빅 피처에 공감, 퓨처스행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구단이 본격적으로 육성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1군과 2군 투수들의 기량과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는 서 코치밖에 없었다.


특히 올 겨울은 1군 캠프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정규시즌의 문을 열면 경쟁에서 밀려난 젊은 투수들이 2군으로 내려가 다시 기회를 엿보게 된다. 이 때 서 코치의 능력이 발휘돼야 한다. 무엇보다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져줬던 양현종의 빈 자리를 5선발 홀로 버텨내지 못할 것이 눈에 선하다. 때문에 최소 3~4명의 대체투수들을 더 대기시켜놓는 것이 서 코치의 임무다.

서 코치가 '언성 히어로'가 되면 KIA 마운드는 더 젊고 강해질 전망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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