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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3승13패 절대 열세, '두산과 개막전' 윌리엄스 감독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이겨야 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03 07:00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공교롭게도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가장 밀린 팀과 2021시즌 개막전에서 맞붙게 됐다.

2일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한 KBO리그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는 오는 4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충돌한다.

KIA는 두산만 만나면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3승13패로 심하게 밀렸다. 2019년도 똑같이 13차례나 패했다. 특히 2015년 김태형 두산 감독 부임 이후 61승이나 헌납했다. 2015년과 2018년에는 8승8패로 팽팽함을 유지했지만, 2015년과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에도 각각 5승11패와 7승8패1무로 밀렸다.

지난 6년간 두산에 가장 많은 승리를 내준 불명예 1위 팀은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이상 60승)에서 KIA로 바뀌었다. KIA가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건 2014년(9승7패)이 마지막이었다.

좋은 스타트를 원하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56)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피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차피 승리를 바라고,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해 넘어설 산이라면 이겨야 한다"며 "두산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와 지난해 우승팀 NC 다이노스를 만나는데 우리에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가 가을야구에 초대되기 위해선 두산과의 상대전적을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키움과 NC에는 강했다. 나란히 9승7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NC에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은 KIA와 LG 트윈스(9승3무4패)였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2021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1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KIA 윌리엄스 감독이 스프링캠프운영에 관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1/
역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에 이어 KBO리그에 입성한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된 윌리엄스 감독은 2021년 외롭지 않다. 한화 이글스도 베네수엘라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이끌게 됐다. 이날 수베로 감독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3월 한화와의 연습경기 일정 때문에 수베로 감독의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이번주에 한 번 전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먼저 KBO리그를 경험해본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현재 보유한 선수를 이해하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을 파악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중 특별한 이벤트를 펼쳤다. 각팀 감독의 이름이 박힌 와인 케이스를 제작해 와인을 전달했다. 외국인 감독으로 KBO리그의 문화를 이해하고,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각 팀 감독들과의 교류를 위해 시작한 그만의 특별한 소통법이었다. 올해도 '와인 교류전'을 이어나갈까.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와 비슷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뭔가 작은 것을 선물할 예정이다. 선물 내용은 나중에 공개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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