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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김민규·홍건희도 가세' 두산 선발 경쟁, FA 변수까지 점입가경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1-02-02 18:09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선발 경쟁 예고. 눈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선발 구성을 못 박지 않았다. 그동안 줄곧 4선발까지는 확정이 됐었던 두산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변수가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워커 로켓, 아리엘 미란다까지만 확정이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입국한 로켓과 미란다는 현재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구단이 통째로 대여한 펜션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약 2주간 자가 격리와 실내 개인 훈련 위주로 일정을 소화한 후 곧바로 이천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로켓과 미란다는 부상이 없는 한 올 시즌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해줘야 하는 선발 투수들이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이다. 지난해 두산은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 3명의 국내 선발로 로테이션을 채웠다. 그러나 시즌 후 FA를 선언한 이용찬과 유희관이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의 협상 진척도를 감안했을때 두사람이 잔류할 가능성 역시 높아보인다. 하지만 이용찬의 경우, 두산과 잔류 계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재활 과정 중이다. 투구 프로그램을 순조롭게 마치고 최대한 빨리 돌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5~6월이 예상된다. 실전 투구 내용에 따라 1~2개월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몸 상태가 매우 좋고, 빠르게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재활 선수라 여러 면에서 조심스럽기 때문에 정확한 복귀 시기를 확답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국내 선발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용찬과 유희관 모두 잔류한다면, 전력을 구상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이 남는 것이기 때문에 '플러스'다. 다만, 풀타임 소화가 힘들 경우를 대비해 여러 선발 후보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 국내 선발 후보 중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최원준이다. 지난해 롱릴리프로 출발해 대체 선발로 10승에 성공한 최원준은 경쟁에서도 최우선에 있는 선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준비를 잘 마치면,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매우 유력하다.

남은 후보는 지난해에도 선발로 뛰었던 이영하, 함덕주, 박종기 그리고 김민규, 홍건희다. 이영하는 17승 경험이 있는 투수지만, 지난해 부진으로 인해 다시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최소 3선발 이상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스스로 부진을 깨끗이 씻어내고 충분한 의욕과 동기부여로 인해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선후배들과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필승조에서 선발로 보직을 이동했던 함덕주 역시 그동안 선발 경험은 여러 차례 있었다. 스스로 선발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경쟁에서 앞선다면 충분히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민규, 홍건희 또한 일단 선발 준비하며 캠프를 시작한다. 대체 선발로 등판했던 박종기도 후보다. 이 선수들은 투구수를 기존 불펜진보다 많이 가져가면서, 상황에 따라 선발 등판 가능성을 염두에 둘 예정이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소화하다보면, 부상이나 부진 등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한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이탈 등으로 고전했고, 대체 선발들이 활약해주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올해도 시즌초 여러명의 선발 경쟁 투수들이 응급 상황을 대비하면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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