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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새 클린업 트리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로 이어지는 조합이다. 3,5번 타자들이 이탈한 빈 자리를 이들이 얼마나 채울 수 있을까.
두산은 김재환과 더불어 중심 타선의 축을 이뤘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후, 김재환-오재일 조합을 주로 기용했다. 오재일은 4번타자 김재환과 더불어 주로 5번 타순을 맡아왔다.
최주환은 원래 장타를 많이 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2018시즌 '커리어 하이'로 생애 최다인 26홈런을 터뜨리며 중장거리형 타자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해에도 3할 타율에 16홈런-88타점을 올리면서 활약했다.
하지만 오재일, 최주환의 이적으로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 초반인 현재까지는 상위 타순에서 기용했던 페르난데스, 박건우를 중심 타자로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추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 두산의 전력 구성상 이들이 개막 이후로도 실제 중심 타선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중심 타자로서 어느정도의 활약을 해주냐다. 페르난데스는 외국인 타자치고는 드물게(?) 2번 타순에서 유독 성적이 좋은 타자였다. 지난 시즌에도 2번 타자로 압도적으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3번, 5번 타순으로도 출전했으나 2번 타순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공격적인 배팅과 안타를 많이 생산해내는 타격 매커니즘의 특성상 '강한 2번'에 가장 어울렸다.
하지만 지난해 21홈런-105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1년차때보다 장타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중심 타선에 집중적으로 배치될 경우에는 지금보다 공격적인 베팅을 다소 줄여야 더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박건우도 어깨가 다소 무거워졌다. 박건우는 지난해 1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5툴 플레이어'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꼽힐만큼 타격 자질만큼은 확실하지만,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타순에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재환과 더불어 중심 타순에 배치될 경우, 지금보다 타점 생산에 더 집중해야 하는 책임감이 얹어진다.
박건우는 주전 도약 직후인 2016~2017시즌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이후 3시즌에서 12-10-14개의 홈런을 각각 때려냈다. 현재 팀 구성을 고려했을 때, 단타를 주로 생산하는 교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박건우의 타격 포인트에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오재일, 최주환의 이탈은 수비보다도 공격에서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두산의 새로운 작전은 어떻게 통할까. 혹은 새로운 타자가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을까. 김태형 감독이 날카롭게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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