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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달러 바우어 vs. 관록의 커쇼', 최강 로테이션 다저스 개막전 선발은?

기사입력 2021-02-07 09:48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해 전성기 수준의 구속과 제구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 AP연합뉴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트레버 바우어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연봉 40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FA 투수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의 행선지가 LA 다저스로 결정됐다는 소식은 두 가지 면에서 놀랍다.

우선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연봉 4000만달러를 받는 선수가 됐다. ESPN에 따르면 바우어는 올해 4000만달러, 내년 4500만달러를 받고, 매년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계약 세 번째 시즌 연봉이 1700만달러 확 줄어들지만, 그 직전 어느 정도 활약을 보인다면 옵트 아웃으로 FA가 돼 다시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바우어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11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행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다저스가 올해 30세가 된 투수에게 4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2년 연속 준다는 건 바우어가 당분간 사이영상급 실력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뜻이다. 하지만 60경기 체제에서 받은 사이영상을 162경기 체제의 그것과 동일시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바우어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올해와 2018년을 뺀 7시즌의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상이었다.

다른 하나는 기존 선발진 가지고도 최강 평가를 받는 다저스가 다른 투수도 아닌 사이영상 투수를 데려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가 돈이 많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더욱 취약한 포지션에 쓰는 게 상식적이다. 4년 계약을 요구하는 3루수 저스틴 터너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영입 경쟁 구단인 뉴욕 메츠를 따돌리기 위해 구단의 힘을 모두 쏟았다. 물론 다저스는 터너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트레버 바우어-워커 뷸러-더스틴 메이-데이빗 프라이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사이영상 투수가 커쇼와 데이비스를 포함해 3명이나 된다. 1990년대 사이영상 트리오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를 보유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기시킨다.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각) 베스트 로테이션 9팀을 선정했는데, 역시 다저스가 1위였다. MLB.com은 '바우어와 프라이스가 각각 한 번, 지난해 구속과 제구력을 회복한 커쇼가 3번의 사이영상을 탔다. 여기에 사이영상을 향해 빠르게 성장 중인 뷸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역대 최강급 성적을 냈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4월 2일(코로나19로 연기되지 않으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당연히 바우어가 아니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자존심 강한 커쇼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커쇼는 지난해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마지막 사이영상 수상이 7년 전인 2014년이지만, 그 시절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LB.com도 예상 선발순서에서 커쇼를 1번에 올렸다. 애틀랜타 보비 콕스 감독은 그 시절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직전 시즌 사이영상 투수에게 개막전을 맡겼는데, 로버츠 감독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MLB.com은 다저스에 이어 베스트 로테이션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츠,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순으로 꼽았다. MLB.com은 10위를 독자들의 선택으로 남겨뒀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후보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토론토는 류현진을 빼면 재능이 있으면서도 기복이 심한 투수들로 채워져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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