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FA 투수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의 행선지가 LA 다저스로 결정됐다는 소식은 두 가지 면에서 놀랍다.
다른 하나는 기존 선발진 가지고도 최강 평가를 받는 다저스가 다른 투수도 아닌 사이영상 투수를 데려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가 돈이 많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더욱 취약한 포지션에 쓰는 게 상식적이다. 4년 계약을 요구하는 3루수 저스틴 터너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영입 경쟁 구단인 뉴욕 메츠를 따돌리기 위해 구단의 힘을 모두 쏟았다. 물론 다저스는 터너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트레버 바우어-워커 뷸러-더스틴 메이-데이빗 프라이스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사이영상 투수가 커쇼와 데이비스를 포함해 3명이나 된다. 1990년대 사이영상 트리오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를 보유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기시킨다.
그렇다면 4월 2일(코로나19로 연기되지 않으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당연히 바우어가 아니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자존심 강한 커쇼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커쇼는 지난해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마지막 사이영상 수상이 7년 전인 2014년이지만, 그 시절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MLB.com도 예상 선발순서에서 커쇼를 1번에 올렸다. 애틀랜타 보비 콕스 감독은 그 시절 별다른 고민도 하지 않고 직전 시즌 사이영상 투수에게 개막전을 맡겼는데, 로버츠 감독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MLB.com은 다저스에 이어 베스트 로테이션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츠,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순으로 꼽았다. MLB.com은 10위를 독자들의 선택으로 남겨뒀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후보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토론토는 류현진을 빼면 재능이 있으면서도 기복이 심한 투수들로 채워져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