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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미안한 시간이 다가오네요."
지난해 중간에서 막아줬던 전유수 이보근 유원상 하준호 등에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돼 영입한 안영명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시영이 가세했다. 또 대졸 3년차로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이상동과 고졸 2년차 사이드암 이강준도 지금 1군에서 던지기에 손색이 없다.
이 감독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제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 점점 이닝수가 많아질 것이다"라면서 "미안한 시간, 고민의 시간이 다가온다. 다 같이 갈 수는 없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의 이닝이 늘어나면 그만큼 경기에 투입될 중간 계투들이 던질 수 있는 이닝은 줄어들게 되고 당연히 그 자리는 1군에서 뛰게될 투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밖에 없다. 즉 자연스럽게 1군에서 뛸 투수와 아닌 투수가 가려지게 된다.
이 감독이 마운드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이탈로 인한 공격력 약화 우려 때문이다.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지만 아직 그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해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짐을 싼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지난해처럼 터진다는 보장이 없는 현실에서 막는 야구로 가야하다보니 투수쪽이라도 초반부터 어려움없이 가야한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부터 진짜 경쟁의 시작이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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