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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는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팀에서 타자 전향을 권했지만, 끝까지 투수를 하겠다고 했다."
경남고 시절 에이스 겸 4번타자였고, 2014년 롯데 자이언츠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데뷔 2년차에 찾아온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외야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당시 퓨처스 성적은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으로 충분히 미래를 기대할만 했다. 하지만 투수를 향한 김유영의 의지는 강했다.
"타자는 '팔이 아픈 동안만'이란 전제로 했었다. 투수일 때보다 타자 성적이 더 좋으니 팀에서도 전향을 권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내 꿈은 투수였다. 타격 연습 시간에 투구 연습하면서 다시 투수 복귀를 준비했다."
베테랑 장원삼과 고효준이 팀을 떠나면서, 올시즌 롯데 1군의 유일한 좌완 불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유영도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국내 스프링캠프의 추운 날씨를 고려해 12월 중순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3월초 이미 직구 구속이 최고 146㎞까지 나오고 있다. 김유영은 "구속보다 빠른 승부가 중요하다"면서도 "평균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직구에 자신감이 붙었다"며 기분좋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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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을 때의 감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좌완 불펜에 걸맞는 견제 능력도 장착했다. 어느덧 데뷔 7년차 투수답게 박진형 김원중 구승민 등 불펜 동료들과 진한 친분도 쌓았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주전 포수 김준태와 각별하다. 개성중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아는 사이다. 김유영은 "정말 엄마 같은 포수다. 투수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유쾌한 파트너"라며 웃었다.
"평소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인터뷰만 했다 하면 쭈뼛쭈뼛하는게 너무 웃긴다. 이젠 잘할 때도 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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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신뢰를 받는 투수,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자 한다. 기복을 줄이고 안정감 있는 불펜으로 평가받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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