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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가 약 2주간에 걸친 연습경기를 마치고 20일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고 전력을 가다듬을 마지막 기회다.
시범경기는 야구에 목마른 팬들을 향한 KBO리그의 봄맞이 러브콜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다.
선수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지인 중 확진자가 발생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 체계적인 몸관리와 지속적인 경기감각 유지가 생명인 종목의 특성상 시즌 도중 자가격리는 크나큰 타격이다.
가장 치명적인 점은 야구 팬들의 꿈과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야구 현장에 관중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지난해 정규시즌 대부분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포스트시즌에는 제한 입장이 이뤄졌지만, 수용인원의 절반 미만에 그친데다 육성 응원마저 금지됐다. 야구계는 무관중 기간이 길어질 경우 자칫 KBO리그가 팬들의 몸이 아닌 마음과도 멀어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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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은현장 야구인들에게 코로나로 인해 겪는 고충과 가장 우려되는 바,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선수들에게만 주어진 '코로나 때문에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50명의 선수들 중 41명이 '관중이 없어 흥이 나지 않는다'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초 무관중 경기를 처음 경험한 선수들은 적막한 분위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전급으로 갓 도약한 신예 선수들에겐 꿈꿔왔던 관중의 환호가 더욱 절실하다.
그외 자유롭게 운동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6표, 스트레스 및 피로를 푸는 방법이 제한되는 괴로움을 토로한 경우가 3표 있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구단의 재정 악화(50표)'와 '팬들의 관심 저하(34표)'를 꼽는 목소리가 높았다.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관련 업계 및 야구장 주변 상권의 붕괴에 대한 우려도 11표나 됐다. 다만 코로나 시국에도 미디어와의 접촉 제한으로 인한 홍보의 어려움을 떠올린 사람은 없었다. 지난해 KBO리그가 개막 연기부터 고척돔 활용까지 각종 비상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정규시즌 144경기 및 포스트시즌 전경기를 치러냈고, 방송 중계도 이상없이 이뤄진데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철저한 코로나 대비가 동반됐기 때문이다.
'관중 입장 제한'을 통한 코로나 대처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렸다. 절반에 가까운 47명이 '현행 기준 유지'를 강조한 반면, 너무 엄격한 현행 기준을 완화해야한다는 의견도 46표나 나왔다. 기준을 더 강화하길 원하거나, 관중 입장을 집단 면역이 형성된 뒤로 미뤄야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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