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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뜬금포'를 터뜨렸다. '절대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 지갑을 시원하게 열었다.
키움은 4일 간판 내야수 송성문과 비FA 다년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6년 120억원을 전액 보장했다. 엄청난 규모다. 한화 류현진(8년 총액 170억원) SSG 김광현(4년 총액 131억원) 다음이다. '짠돌이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화끈하게 쐈다.
키움이 안우진 컴백과 함께 '윈나우'로 태세를 전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는 9월 '왕'이 귀환한다. 리그 최강 선발 안우진이 9월 17일 소집해제된다. 안우진은 올해 정규리그 막바지에 1~2경기 나올 전망이다. 2026시즌부터 풀타임이다.
안우진이 오면 외국인 원투펀치에 토종 하영민까지 국내 최정상급 선발진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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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우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키움에게 남은 안우진의 서비스타임은 길어야 3년이다. 2028시즌 이후에는 안우진이 KBO리그에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키움이 다시 승부를 걸 시간이 앞으로 3년이라는 이야기다.
송성문의 다년 계약은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타당하다. 송성문은 실력적으로도 리그 정상급 내야수인 데다가 팀 내 리더십도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대로라면 드라마틱한 반전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여기에 A등급 FA를 한 두 명만 보강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 시즌이 끝나면 유격수 박찬호(KIA)와 1루 우익수 포수가 가능한 강백호(KT)가 FA 시장에 나온다. 박찬호-송성문 키스톤에 지명타자 강백호, 외국인타자까지 이어지는 타선은 상상만 해도 살벌하다.
총알은 충분하다. 키움은 지난 2년 동안 이정후와 김혜성(LA다저스) 포스팅 비용으로 300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