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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결국 올 것이 왔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외야수 테스트를 받는다.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2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제이스 팅글러 감독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외야수 역할도 부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메이저리그(MLB)의 직구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에 휘둘리다보니 타격폼 자체가 무너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 게다가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로 구성된 '막강 내야'의 샌디에이고인 만큼, 크로넨워스와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외야로 밀려날 것임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크로넨워스는 올봄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4타점 OPS 0.895, 5볼넷 4삼진으로 김하성보다 우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겨냥하는 팀인 만큼, 긴 부진을 겪고 있는 김하성을 내야수로 놔두기 힘든 입장이기도 하다.
물론 김하성이 완전히 외야로 물러난 것은 아니다. 팅글러 감독도 '외야에서도 뛰게 될 것(some work in the outfield)'이라고 표현했다. 내외야를 겸하는 수퍼유틸리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입단 직후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구단에서 시키면 어떤 역할이든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외야는 아직 데뷔 이래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 미국에서도 주로 내야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지금까지 총 13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3루와 유격수, 2루수 등 내야수로만 기용했다.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치열한 빅리그 생존 경쟁의 시작이다. 다시 '전문 내야수'로 돌아가려면, 이제부턴 김하성이 보여줘야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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