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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트레이드 뒤에 남은 1루수 유망주 김민혁은 언제 다시 기회를 얻게 될까.
두산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군 투수 2명(함덕주, 채지선)을 내준 두산은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 호를 얻었다. 남 호는 시간을 두고 키울 투수라면, 양석환은 즉시전력감이다. 두산이 양석환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1루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다.
그 빈 자리를 유망주들이 채워주길 기대했다. 가장 유력한 선수는 김민혁이었다. 입단 당시부터 거포 1루수로 주목 받았던 김민혁은 2018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지난해 가을 제대했다. 홀가분하게 병역 의무도 마친데다 마침 주전 1루수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김민혁에게 큰 기회가 찾아온 셈이었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초반까지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김민혁을 선발 1루수 겸 중심 타자로 기용했다. 준비 기간이 촉박했던 탓일까. 김민혁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했다. 타격에서도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은 모습이었고, 문제는 1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김민혁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신성현에게도 1루수 출장 기회를 줬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다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두산은 결단을 내렸다. 분위기 전환과 당장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포지션 보강을 위해 아까운 투수를 2명이나 내주면서 양석환을 영입했다. 김민혁에게는 아쉬운 순간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군대 다녀온 후에 완벽하게 적응을 못한 것 같다. 민혁이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더 준비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구단의 냉정한 결정. 당장 기회를 놓친 유망주는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기회는 얼마든지 또 주어질 수 있다. 다음 기회를 언제 잡느냐는 이제 김민혁에게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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