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욕심을 덜 부려야 할 것 같다(웃음)."
최주환도 욕심을 숨기진 않았다. 그는 "잠실에서 프리배팅 때는 내야수 파트에선 남부럽지 않게 홈런을 쳤다. 잠실에 비해 인천이 작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작은 구장을 쓴다고) 폼을 바꾼다기 보다는 욕심을 덜 부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산 시절엔 인천 원정을 오면 욕심을 내는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이젠 홈 구장이니 편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시범경기에서 한때 16타수 무안타의 저조한 기록에 그친 부분을 두고는 "시범경기는 기억 속에서 지웠다. 경로에서 많이 이탈한 것 같다"고 크게 웃은 뒤 "오늘 작은 바람은 홈런이 아니어도 되니 팀이 이길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안타 하나만 쳤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람 좋던 최주환의 얼굴은 타석에선 돌변했다. '소박한 바람'은 팀 창단 첫 승으로 연결되는 결승 투런포로 현실이 됐다. 1-1 동점이 된 4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2B2S 승부에서 143㎞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크게 뜬 타구를 바라본 최주환은 홈런을 직감한 듯 1루측 벤치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든 뒤 베이스를 돌았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
최주환은 경기 후 "오늘 FA로 영입되고 데뷔 첫 경기였고, 팀도 창단 후 첫 경기였는데 기분 좋게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감독님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또한 정용진 구단주님도 야구장에 방문해주셨는데, 구단주님 앞에서 첫 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