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하재훈은 1군 투구 이닝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콜업 당일인 14일 인천 NC전에서 1이닝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발을 뗐다. 16일 인천 KIA전(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에서 다시 1이닝을 소화한 하재훈은 18일 인천 KIA전에선 팀이 2-1로 앞선 7회초 등판해 이우성을 뜬공 처리한 뒤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빠른 재활 속도로 1군에 복귀한 뒤 서서히 출전 수를 늘려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나, 이틀에 한 번 꼴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을 두고 "첫 경기는 팀이 뒤진 상황에서 올라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가운데 잘 던졌다. 하지만 두 번째는 조금 미흡했고, 세 번째엔 너무 중요한 상황이기에 금방 교체를 했다"며 "잘 하고는 있지만, 사실 하재훈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더 높다"고 말했다.
여전히 1군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는 판단. 김 감독은 "하재훈이 2군에선 투구 후 2~3일을 쉬었지만, 1군에선 격일로 출전하고 있다. 팀 상황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고 있다"며 "다소 피로감이 있는 듯 하다. 코치진과 상의해 등판 간격을 조정해줘야 할 듯 하다"고 밝혔다.
SSG는 하재훈 복귀 후 점진적으로 필승조 재구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시즌 초 '임시 마무리'로 발탁된 김상수가 뒷문을 지키고, 김태훈 이태양이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하재훈이 복귀하면 김상수가 김태훈 이태양과 보조를 맞추면서 좀 더 두터운 마운드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수가 7경기서 5세이브, 김태훈과 이태양이 각각 2홀드를 기록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SSG 필승조가 완전체가 되기 위해선 하재훈이 제 몫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사실 하재훈이 4~5경기 정도 치르면 답이 나올 것으로 봤는데, 아직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은 아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김상수를 불안하게 바라보기도 하지만, 7경기 중 1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성공했다. 김태훈, 이태양도 잘 해주고 있고, 서진용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며 "하재훈만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불펜에서 조각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만 그 시점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