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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내야진은 지금 위기다. 지난 28일 인천서 가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출전 내야수 4명 중 3명이 백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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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3경기에서 6타수 4안타(타율 0.667),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 5개를 고를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나고 벌써 3개의 도루를 올릴 만큼 주루 능력도 갖췄다. 또한 2루와 3루를 두루 볼 수 있는 수비 능력도 눈에 띈다. 이날 SSG전에서는 6회 3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꾸기도 했다. KT 내야에 확실한 백업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전부터 '김병희 카드'를 품고 있었다. 이날 SSG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그래도 1군 경험이 있고, 2군서도 (1군서)쓸 수 있는 카드로 대타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날(롯데전) 운이 닿아서 끝나기 안타를 치길래 기가 좋은 것 같아 어제도 썼는데 잘했다. 잘할 때가 된 것 같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다"고 했다.
이 감독이 김병희를 더욱 높이 평가하는 건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이 감독은 "2년 전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밝아졌다. 긴장감도 없고 밝다"면서 "인터뷰한 걸 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을 열심히 하겠다는 그 자세가 마음에 들더라.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 역할에 맞게 꾸준히 하면 된다. 그런 마음이면 객관적으로 좋아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병희는 롯데전 끝내기 안타를 친 직후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 앞으로 무조건 출전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이 봤다는 인터뷰 내용이다.
박경수가 곧 돌아오면 김병희는 2루 자리를 내줘야 한다. 물론 3루를 볼 수도 있지만, 어차피 1군은 경쟁 무대다. 본인도 이를 잘 알지만, 욕심 부리지 않겠다는 건 나이 서른 넘어 터득한 생존방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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