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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수호신 오승환(39).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답했다.
"섣부르게 약속은 못 드릴 것 같고요. 다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요.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한경기, 한경기를 치를 수록 이기는 법을 알아가는 단계라 할까요. 앞으로 점점 더 무서워 질거라 생각해요. 자리가 잡히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겁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불혹의 전설. 삼성의 최전성기, 왕조 시절의 끝판왕이다. 척 보면 안다. 비록 내 소속 팀에 대한 가중치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객관성은 담보할 만 하다.
실제 삼성의 시즌 초 행보는 심상치 않다.
비록 시즌의 15%쯤 지난 초반이고, 상하위권 격차도 촘촘하지만 삼성은 28일 현재 13승9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왕조 마지막 시기였던 2015년 10월6일 이후 무려 2031일 만의 1위 등극(개막 10경기 이후 기준).
의미 있는 사실은 오재일과 최채흥, 두 투-타 주축 선수가 거의 없던 사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두 핵심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와 안착할 경우 투-타에 미칠 시너지 효과는 설명이 필요없다. 이미 27일 대구 NC전에 첫 출전한 오재일은 3안타 1볼넷의 100% 출루로 중심을 잡으며 9대0 대승의 마중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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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예언이 현실이 되면? '많이 바빠지겠네요?'라는 농담에 오승환이 씩 웃으며 답한다.
"많이 올라가서 많이 이겨야죠."
만족을 모르는 전설적 클로저. 오늘을 사는 그가 내일의 팀을 향해 미소를 던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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