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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정재훈 코치가 훅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나 곽 빈은 5회 1아웃 상황에서 교체됐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다음 타자 김강민을 상대로 병살타성 코스를 잡아내는데 성공했지만 2루수 박계범의 실책이 겹치면서 1아웃만 잡았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곽 빈을 내리고 홍건희를 올렸다. 사실 결과적으로 두산이 진 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5회 당시에는 두산이 2-1로 리드하고 있었다. 곽 빈이 2아웃만 더 채웠다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갈 수도 있었다. 3년여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투수 입장에서는 5이닝을 채웠다는 사실 자체로도 의의가 깊다.
김태형 감독도 고민을 안한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계속 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정재훈 투수코치가 갑자기 훅 들어오면서 '바꾸시죠'라고 하더라. 농담으로 '마음의 준비할 시간을 좀 주라'고 했다. 갑자기 들어오더라. 정재훈 코치가 '곽 빈 82구 던졌습니다. 홍건희가 훨씬 좋습니다'라고 추천했다. 살짝 고민했는데 바꿔주자고 이야기했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곽 빈의 한계 투구수 80개를 넘긴 시점이기도 했고, 주자 있는 상황에서 SSG의 홈런 타자 최 정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진 곽 빈 대신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필승조 홍건희를 추천한 셈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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