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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나흘 전에는 고개를 숙였다. 지난 19일 광주 SSG전.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초 2사 1, 2루 상황.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클로저' 정해영을 조기에 투입했다. 하지만 정해영은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며 계속 흔들렸다.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김성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추신수에게 초구 141km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타구가 좌측 펜스 폴대에 맞으면서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추신수에겐 한국 무대 최초 그랜드 슬램의 기쁨이었지만, 정해영에게 프로 데뷔 최초 그랜드 슬램 허용이었다.
하지만 정해영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부활했다. 9-4로 앞선 9회 말 구원등판해 1이닝 세 타자를 깔끔하게 땅볼로 유도했다.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박수받을 만했다. 정해영은 이날 투구수 14개 중 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두 번째 타자 김헌곤을 상대할 때는 초구부터 3구까지 직구와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한복판에 던지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그러나 이후 볼 세 개를 유인구로 던졌지만, 속지 않자 풀카운트에서 다시 한 가운데에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정해영이 삼성전에서 흔들렸다면 윌리엄스 감독은 6연패를 끊었다고 하더라도 깊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올 시즌 신인들의 합류로 더 젊어진 불펜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해영마저 무너지면 앞서고 있어도 계속해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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