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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가 최근 가장 신경 쓰는 '스피드업'. 올 시즌은 그 효과가 미미하게 보인다. 경기 평균 소요 시간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절정에 달했던 2014년 역대 최장 평균 시간인 3시간27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고, 이후 '스피드업' 룰을 적용하며 경기 시간 줄이기에 매진해왔다. '스피드업'은 조금씩 효과를 봤고, 3시간21분으로 줄었다가,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해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19년 3시간11분까지 짧아졌다.
그러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타자들이 새로운 공인구에도 적응을 하면서 이듬해인 2020년 3시간13분으로 소폭 증가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상황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불필요한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는 규정들을 만들면서 '스피드업'에 공을 들였다. 공수교대시 타자의 타석 입장 시간도 2분에서 1분55초로 줄였고, 투수 교체 시간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감독, 코치의 불필요한 마운드 방문이나 항의, 어필도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진행 시간이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신규 팬 유입을 위해서는 메이저리그처럼 KBO리그도 불필요하게 경기가 늘어지는 것을 막고, 박진감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 개정도 효과가 없는 것은 결국 리그 투수력 저하 때문이다. 리그 투수들의 평균 9이닝당 안타 허용 개수는 지난해(9.53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볼넷 허용 개수는 지난해 3.74개에서 올해 4.53개로 대폭 늘어다. 투수들의 제구 난조가 경기 시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있는 셈이다.
양극화된 순위 경쟁도 원인 중 하나다. 1위 SSG부터 공동 4위 그룹까지 2경기 차 이내에 무려 6개팀이 몰리는 '역대급' 상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KIA와 한화, 롯데가 버티는 하위권 3개팀들의 동반 부진이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 자연스럽게 박빙 경기가 늘어났고, 이 역시 경기 시간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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