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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와우~ 아름다운 슬라이더네요. 오늘 최고의 공이었는데."
노히터 또는 퍼펙트게임이 지속될 경우 중계진은 되도록 관련 언급을 피한다. '설레발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중계진이 조금씩 노히터를 의식하기 시작한 7회 1사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의 콜은 불리지 않았다. 로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하스는 좌익수 쪽 2루타를 치며 로돈의 노히터를 깨뜨렸다. 화이트삭스 좌익수 앤드류 본이 결사적으로 공을 따라가 몸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미치지 못했다. 카메라에는 순간 공을 잡은줄 알고 환호하려던 로돈이 멋적게 손을 내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리고 이 안타가 이날 디트로이트의 유일한 안타였다. 삼진돼야할 타자가 2루타를 쳤고, 폭투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진 희생플라이로 하스가 홈을 밟았다. 로돈은 7이닝 1실점 9삼진의 기록을 남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화이트삭스가 4대1로 승리했다. 시카고 선타임스, CBS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은 '로돈이 그 콜을 받았다고 해서 노히터를 달성했을지는 알수 없지만, 너무 아쉬운 콜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경기가 끝난 뒤 구심 팻 호버그가 로돈에게 "내가 그 공을 놓쳤다"고 솔직하게 사과한 사실이 공개됐다. 로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버그가 '내가 놓쳤다'며 사과했다. 호버그는 최고의 심판 중 한 명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하스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간 본에 대해서도 "처음엔 잡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본이 정말 먼 거리를 열심히 달려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올시즌 로돈은 11경기에 선발등판, 66⅔이닝 동안 6승2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이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은 물론,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사이영상도 노려볼만한 기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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