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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왜 그 '북~' 하고 바지 찢어지는 소리 있잖아요. 숨도 못 쉴 만큼 너무 아프더라고요."
"감이 올라오고 있을 때 다쳐서 많이 속상했어요. 생각보다 길어졌죠."
"딸하고 아들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요. 집에 있을 때 야구하면서 놀아주거든요. 아빠가 TV에 안나온다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성화더라고요."
영락 없는 딸 바보, 아들 바보 아빠의 숨길 수 없는 미소.
그라운드를 누비는 빅스타 아빠의 모습. 아이들에게 보여줄 시간이 아주 많이 남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생일이 기쁨보다는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나이. 현역 시절으로 뛰는 이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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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추신수 김강민 등 남은 1982년 생 친구들과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하다. 그 역시 자부심이 있다.
"태균이랑 근우가 나가고 승환이 신수 강민이가 남았는데, 나이가 많다고 야구 못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죠. 젊다고 꼭 잘하는 거 아니니까요. 우리가 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야구 잘하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많다.
성장하는 후배들의 길잡이 역할도 큰 형님들의 역할이다.
이대호는 18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맞고 3실점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구승민을 향해 "고개숙이지 마"라며 격려했다.
"고개 들고 당당히 나오라고 했죠. 맞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힘들 때 제일 많이 나가서 던져주는 투수가 승민이 인걸요."
돌아온 큰 형님의 외침. 후배들이 화답했다. 온 몸을 날려 승리를 지켰다. 그렇게 롯데는 다시 위닝시리즈를 시작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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