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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야구인 2세 열풍은 KBO리그보다 메이저리그가 더 뜨겁다.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다.
타티스가 한 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린 것은 생애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서 25개로 게레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 날이다.
하지만 승부욕 넘치는 게레로가 가만 있을 리 없다. 하루가 지난 27일 다시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게임에서 시즌 26호 아치를 그렸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서 상대 선발 키건 에이킨이 던진 초구 80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류현진의 시즌 7승을 도운 결정타였다.
게레로가 오타니와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을 벌이는 것처럼 타티스는 내셔널리그에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을 따라잡을 정규시즌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게레로와 타티스는 모두 메이저리거 2세이다. 게레로 주니어의 아버지 블리디미르 게레로는 통산 타율 3할1푼8리, 449홈런, 181도루를 올린 야구 천재로 명예의 전당 멤버다. 아들은 천재 이상이란 평가를 받는다. 타티스 주니어의 부친 페르난도 타티스는 게레로 만큼은 아니었지만, 1999년 LA 다저스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두 방 터뜨린 전설같은 활약으로 유명하다.
한데 두 선수는 다음달 13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 홈런더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둘 다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이 확정적인 가운데 홈런 더비에 나서지 않는 것은 팬들 기만일 수 있다. 그러나 하루라도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티스는 시즌 초반 왼쪽 어깨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터라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만큼 둘 모두 자존심을 걸고 홈런왕에 몰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나란히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은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홈런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거물들로 성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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