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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강백호의 4할 본능이 멈출 줄 모른다.
이날 한화전에서 강백호는 4타석에서 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상대가 정면승부를 꺼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인구에 속지 않는 강백호의 뛰어난 선구안 덕택이다. 볼넷은 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볼넷이 많으면 타율을 관리하는데 유리하다. 타수가 적을수록 안타 하나를 칠 때 타율 상승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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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재 강백호는 출루율 부문서도 1위다. 4할9푼7리로 이 부문 2위인 LG 트윈스 홍창기(0.476)에 2푼1리 앞서 있다. 홍창기는 타율이 3할3푼3리로 낮은 편이지만, 전체 최다인 59개의 볼넷과 10개의 사구를 합쳐 출루율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백호 역시 홍창기 못지 않은 선구안을 앞세워 49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강백호는 타율 3할 이상 타자 20명 가운데 사구가 없는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만큼 몸쪽 위협구를 피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얘기다.
강백호의 애드리브, 즉 순발력은 기습 번트에서 나타난다.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3회초 1사 1루서 3루 방면으로 기습 번트를 대고 살아나갔다. 올시즌 5번째 번트안타였다. 강백호를 상대로 극단적인 우측 수비시프트를 쓰는 한화를 상대로 3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개의 번트안타가 나왔다. 번트안타는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6개)에 이어 2위. 번트를 잘 대는 것도 뛰어난 타격 능력이다.
한화가 강백호를 상대로 우측 시프트를 쓰는 건 끌어당겨 치는 안타가 많기 때문인데,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4월 4일 개막전 인터뷰에서 "강백호가 4타석 다 번트를 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번트는 그래 봐야 단타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 26일 강백호가 3회 우중월 2점홈런, 5회 중월 3점홈런을 날릴 때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말에 스스로 공감했을 지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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