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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독립리그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26일 NC 퓨처스전을 앞두고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윤산흠은 "합류한 지 얼마 안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아직은 잘 안된다"고 쑥쓰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광주 진흥고 시절 내야수였던 윤산흠은 2학년 때 투수 전향을 결정하고 영성고로 전학했다. 고3 시절 고교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으나, 프로 입단의 벽을 넘진 못했다. 2019년 두산 베어스와 육성 계약했으나, 지난해까지 퓨처스 11경기에 출전한 뒤 방출됐다. 올해 한화 투수 코치 출신인 송진우 감독, 마정길 코치가 지도하고 있는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던 윤산흠은 독립리그 7경기 38⅓이닝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한화와 육성 계약 기회를 얻었다.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피칭과 제구 문제를 겪던 윤산흠이 반등에 성공한 것은 마정길 코치에게 전수 받은 슬라이더의 역할이 컸다. 윤산흠은 "두 달 동안 마정길 코치님께 지도를 받았다. 두산 시절 던지던 슬러브와 잡는 법이 비슷해 손에 잘 익었고, 제구를 잡기에도 좋아 열심히 배워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윤산흠은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송진우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배우며 기량도 많이 늘었다"며 "송진우 감독님은 '여기서 하던대로 열심히 하면 (한화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자신의 최대 강점을 두고는 "아직은 직구가 가장 자신 있다. 제대로 들어가면 누구에게도 맞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산흠은 '제2의 윤대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스코어본 시절 송진우 감독님께 윤대경 선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힘든 길을 걷다 지금처럼 결과를 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열심히 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기회를 잡았을 뿐, 아직 '성공'이라는 수식어까지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윤산흠도 이를 잘 아는 눈치다. 윤산흠은 "퓨처스에서 잘 해야 정식 선수 전환 기회도 생긴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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