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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 프로 스포츠에서 첫 해 성적이 좋았으나 그 다음 해에는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소형준은 지난 25일 수원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15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져 4승4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 지난해 26경기에서 133이닝을 투구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리며 신인왕에 올랐는데, 올해 페이스가 떨어진 게 수치로도 드러난다.
그는 전반기 부진에 대해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커맨드가 안되다 보니 1,2구에 볼을 먼저 던지고 파울이 나온 뒤 승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결정구가 없다"면서 "(배)제성이형이 결정구가 안되면 좀더 편하게 던지라고 하는데, 그마저도 안됐다"고 했다.
결정구 말고도 구속도 문제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에 비해 2~3㎞ 정도 줄었다. 소형준은 "스피드가 작년 만큼 나오지 않는데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초반에 생각이 많았다. 마운드에 오르면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며 "한 달을 쉬면서 작년 후반기에 어떻게 던졌는 지 봤다. 생각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제성이형이 룸메이트다. 작년에 들어와서 138~139㎞를 던지길래 원래 그 정도 구속인 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9년 기록을 보니 150㎞를 던졌더라. 그렇게 던진 줄 몰랐다"며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그러는데 열에 여덟은 그런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스스로도 2년차 징크스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어 소형준은 "형들이 다 잘 하고 있어 나까지 잘 던지면 우리가 충분히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부담은 없다"며 웃음을 지어보인 뒤 "스피드는 지금대로 가다. 믿을 가지고 던지겠다. 겨울에는 착실이 준비해서 스피드가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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