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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후반기 그야말로 구름 위를 걷고 있다.
구자욱은 올림픽 휴식기가 끝난 뒤 돌입한 후반기에서 펄펄 날고 있다. 8월 타율 3할2푼4리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만 따지면 도루 1위(8개)다. NC 다이노스의 김기환보다 2개를 더 훔쳤다.
구자욱은 좋은 컨디션을 2일 KIA전에서도 이어나갔다. 1-1로 팽팽히 맞선 4회 초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지찬의 우전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렸다.
피렐라와 구자욱의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18호. KBO 통산 1065호.
구자욱은 "최근 타격 코치님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연습을 한 게 좋은 타격감으로 이어지는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홈런 등 기록은 욕심낸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매 경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이날 삼성 선수들은 경기 초반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애를 먹었다. 볼이 하늘로 솟구치면 하늘색과 볼색이 비슷해 시야에서 놓친 경우가 두 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들의 실수를 만회하는 슈퍼캐치를 두 차례나 해냈다. 1회 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경학이 제대로 잡아당긴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캐치에 성공했다. 또 4회 말에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민식이 친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을 맞기 전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면서 선발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이에 대해 "수비는 기본적인 플레이였다. 평소 훈련했던 부분이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허 감독이 칭찬한 주루에서도 번득임을 보였다. 4회 말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강민호의 좌전안타 때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다. 2루에 도착한 뒤 타구의 속도와 타이밍을 잘 살핀 뒤 쏜살같이 달려 3루까지 안착했다.
구자욱은 시즌 끝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우익수 부문에서 생애 첫 골든 글러브 수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고의 외야수로 인정받는 날이 머지 않았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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