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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렇다할 연락은 없었다."
5년째 함께 했던 가족 같던 에이스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키움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10월 8일 KT 위즈 전이다. 지금 당장 입국해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한다. 남는 시간은 보름 남짓이다.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기껏해야 3경기 정도 나갈 수 있다.
7월 12일 임신 중인 아내를 보러간다며 출국한지 53일이 지난 상황. 키움은 가뜩이나 한현희 안우진의 이탈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3일 KT 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의 업데이트된 소식이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 별다른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없date'다.
이쯤 되면 4년간 함께 했다가 올시즌초 잠시 이별했던 후폭풍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법하다. 올시즌 브리검은 대만리그에서 뛰다 5월 긴급 합류했고,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호투했다. 10경기 중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만큼 호조였다.
앞서 홍 감독은 "가족 같은 선수니까 믿고 보냈다.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으면 무릎을 끓어서라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 회상한 바 있다. 이젠 야속을 넘어 체념을 앞둔 경지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찬헌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하며 1선발급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요키시 역시 평균자책점 2.16의 철옹성이다.
한현희 안우진이 빠졌어도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브리검만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편으론 이쯤 되면 설령 남았어도 '이미 마음이 떠난 선수'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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