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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리그 다승 선두, 평균자책점 5위. 21세의 나이까지 더해지면 자타공인 최고의 토종 에이스다.
원태인과 김진욱의 영건 선발 맞대결이었다. 특히 올시즌 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과 달리 시즌초 부진을 겪고 불펜에 잘 정착한 김진욱이 다시 선발로 나온 점에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전날 롯데가 선발 이승헌으로 상대 외인 에이스 뷰캐넌을 잡아냈기에 기대는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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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회 리드오프 김재유의 안타 이후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로 원태인에게 꽁꽁 묶였다. 반격은 0-2로 뒤진 6회초 시작됐다.
절반은 원태인 스스로 무너진 순간이었다. 쾌투를 펼치던 원태인은 첫 타자 안중열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마차도의 투수 땅볼 어이없는 2루 악송구를 했다. 김상수가 몸을 날려 잡아낸 덕분에 1루 주자를 아웃시키며 실책이 기록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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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타자 김재유의 기습번트 때 또다시 악송구가 나왔다. 원태인의 표정에는 격동하는 심경이 그대로 나타났다. 롯데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손아섭의 적시타, 이대호의 2타점 2루타로 순식간에 3-2 역전. 시즌 13승의 기회도 그렇게 날아갔다.
원태인 대신 올라온 우규민이 남은 위기를 수습했다. 삼성도 6회말 연속 타자 홈런으로 응수했다. 올시즌 20번째, KBO 통산 1067호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롯데는 7회초 안중열의 솔로포로 동점을 이룬데 이어, 8회초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때 과감하게 홈에 파고든 대주자 신용수가 세이프되며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때렸고, 이대호의 진루타와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는 팀플레이가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도 김도규 구승민 최준용을 잇따라 투입, 1점 살얼음 리드를 지켜냈다.
9회에는 철벽으로 거듭난 김원중이 등장했다. 김원중은 삼성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21세이브(3승3패)째를 올렸다. 후반기 10경기에서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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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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