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홍진희는 "이은결에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이 있다. 보고 싶었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초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인연은 전혀 없지만, 연결의 끈은 전유성 오빠"라며 "그 오빠가 예전에도 딸이 하는 카페에 가면 한 번씩 카드 마술을 보여주고, 마술 좋아하고, 마술 관련된 분들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며 떠올렸다.
이어 "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TV를 통해서 (이은결이) 운구하는 모습을 봤다. 그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서로 본적은 없지만 감사하고 보고 싶어서 초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은결은 故전유성과의 첫 만남에 대해 "고등학생 때 마술을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 만났다. 매직바가 있었는데 거기에 오셔서 많이 교류했다"며 "나중에 한국 최초의 마술 대회를 후원하셔서 선생님 덕분에 마술대회가 개최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전유성 상'이 있었는데 상 주실 때 '이 사람은 사람을 잘 속여서 주는 거다'라고 해서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다. (어렸을 때라) 좀 더 멋진 표현이 좋지 않나 생각했다. 근데 선생님을 자주 뵙다 보니 선생님은 억지로 꾸미는 걸 싫어하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이후에 친하게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 가면서 봤을 때 선생님은 코미디언이 아니라 곳곳에 코미디적 상황을 연출하는 연출가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피식하고 웃어 넘길 일을 정말 진지하게 만들어 놓으셔서 신기했다"며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계속 던지고, 질문도 던진다. 사람들이 향유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인 거 같았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대중이 봤을 때 그냥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는 게 내심 분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선생님이 대중문화예술가, 연출가로서 해두신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마지막 가시는 길 모셔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홍진희는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전주 병원에 갔는데 많은 후배들이 (밤낮으로 지키면서) 차에서 며칠씩 자고, 병원 곳곳 소파에서 잤다"며 "어린 후배들까지도 다 앉아 있는 걸 보고 정말 훌륭하게 잘 사셨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