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10승 기회와 바꾼 예비역 선발 발굴…"덕분에 자신감 붙었습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12-15 11:24


RYU 10승 기회와 바꾼 예비역 선발 발굴…"덕분에 자신감 붙었습니다"…
한화 박준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RYU 10승 기회와 바꾼 예비역 선발 발굴…"덕분에 자신감 붙었습니다"…
한화 박준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통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자신감이 붙었네요."

한화 이글스는 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3일 KT 위즈전 선발을 두고서 두 가지 플랜을 두고 있었다.

시즌 막판까지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던 가운데 1위 추격 경우의 수가 남을 경우 류현진이 나서기로 했다. 시즌 9승을 기록하고 있던 만큼, 10승에 도전할 수 있기도 했다.

1위 가능성이 소멸해 2위가 확정될 경우 '미래 투자'를 선택지로 뒀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준영(22)이 후보였다.

한화는 1일 SSG 랜더스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2위가 확정됐다. 결국 최종전 선발은 박준영에게 돌아갔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입단한 박준영은 2022년과 2023년 총 9경기 출전 뒤 현역으로 입대해 강원도 홍천 11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올해 4월 전역해서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나와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마지막 두 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무실점(NC전), 3이닝 4탈삼진 무실점(고양전) 호투를 하면서 점차 실전 감각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 9월27일 삼성전 구원 출전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진 1군 등판. 박준영은 5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6개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110개로 다소 많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을 채웠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6-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데뷔 첫 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6대6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첫 승 도전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RYU 10승 기회와 바꾼 예비역 선발 발굴…"덕분에 자신감 붙었습니다"…
한화 박준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가 가을야구를 하는 동안 박준영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시즌을 정리했다. 실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내년 시즌 담금질을 했다.


박준영은 군 복무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군대 있는 동안 야구를 못하다보니 오히려 부족했던 부분이 잘 보였다. 시야도 넓어지는 거 같아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라며 "야구적인 훈련은 못했지만, 웨이트 시설이 좋아서 트레이너 코치님과 연락하면서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역 후 퓨처스에서는 차근 차근 몸을 올려갔다. 박준영은 "적응을 빨리 하려고 했다. 후반기 퓨처스 3경기에서 안 좋아서 자신감도 많이 줄긴 했는데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준비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전역하자마자 찾아온 선발 기회. 박준영은 "긴장이 되긴 했다. 똑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라며 "준비한 게 있고 열심히 했으니 그것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결과가 안 되면 준비가 안 된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것만 하자고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5이닝을 지키면서 승리까지 바라봤던 상황. 박준영은 "솔직히 기대는 했다"라며 "그래도 잘 준비하면 내년에는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RYU 10승 기회와 바꾼 예비역 선발 발굴…"덕분에 자신감 붙었습니다"…
한화 박준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확실하게 얻은 건 있다. 박준영은 "코치님부터 포수 형들이 직구 구위가 좋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게 난사가 되면 소용없으니 잘 살리라고 하셨다. 또 포크볼도 좋아졌다. 직구가 되니 변화구가 잘 된다는 걸 느꼈다. 1군 타자를 상대로 그래도 통한다고 느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볼넷은 줄여야할 거 같다. 좋지 않은 부분은 줄여야 장점도 부각될 거 같아서 그 부분은 보완해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마무리캠프에서도 명확한 방향성이 생겼다. 박준영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으려고 했다. 직구 하나로도 로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걸 조금 깨달았다. 타이밍이나 흐름 등 넓은 시야를 가지고 상황에 따른 투구를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준비했다"고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준영을 내년 시즌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있다. 박준영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찾아올 예정. 박준영은 "일단 좋았던 부분은 좋게 하면서 안 좋은 부분을 줄여가면 결과가 나올 거 같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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