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 홋스퍼의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제드 스펜스는 감독의 교체 사인에 불만을 품고 유니폼을 집어 던졌다. 팀 성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부재가 절실히 느껴지고 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0대3으로 패배했다. 전반 28분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아치 그레이의 실수로 골문 앞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며 득점을 허용했다.
후반전 들어서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후반 5분 오도이가 왼쪽 측면에서 감아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34분 상가레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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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패배 이후 토트넘의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팀의 측면 수비수 스펜스는 교체 아웃되고 나서 유니폼을 집어 던지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전체적으로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스펜스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던 시절에는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했던 선수다. 토트넘 선수들 전체적으로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 경기 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펜스는 지난달 2일 있었던 첼시전 패배 이후에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선수다. 당시 0대1로 패배한 뒤 미키 반더벤과 스펜스는 팬들에게 인사하라는 감독의 요구를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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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손흥민이 있을 때는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에도 모든 선수가 단합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지금의 토트넘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단합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노팅엄전 패배는 손흥민이 토트넘 홈구장을 찾은 뒤 일어난 일이라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같은날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토트넘은 3대0으로 승리하며 모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 앞에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그러나 손흥민이 떠난 뒤 곧바로 이어진 노팅엄과의 경기에서는 원래의 답답한 경기력으로 되돌아왔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스펜스가 유니폼을 집어던진 행동에 대해 "나는 보지 못했다. 다시 확인해 볼 것"이라며 "이유는 세 가지일 수 있다. 본인 경기력에 실망했을 수도 있고, 팀에 실망했을 수도 있고, 교체에 불만이 있었을 수도 있다. 직접 물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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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웠고,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첫 실점 이후 무너졌고, 팀이 분리됐다"라며 "이런 모습은 올해뿐 아니라 작년, 그 이전에도 봐왔던 장면이다. 일관성을 갖추기 전까지 계속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어 "공을 25번이나 허무하게 내줬다. 서로에게 패스를 25번이나 못 한다면, 뭔가를 만들어내거나 경기에 이기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