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EPL) 잔류 가능성은 이제 기적을 기대해야 할 수준이다.
울버햄튼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울버햄튼은 승점 2점에 머물렀다.
오랜만에 황희찬이 선발로 나왔지만 대이변을 만들지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27분 단독 역습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부정확해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2분에는 패스를 짤라낸 후 역습을 시도했지만 반칙이 불리지 않았다. 주심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후반 13분에는 거친 태클로 퇴장 위기에 직면했지만 다행히 경고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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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후반 25분 코너킥에서 불운한 자책골이 나오면서 끌려갔다. 황희찬은 후반 35분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후반 45분 톨로 아로코다레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할 것처럼 보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또 자책골이 나오면서 패배했다. 무승 기록이 16경기까지 늘어났다.
축구 통계 매체 OPTA는 울버햄튼의 강등 확률을 99.32%로 전망했다. 46.92%로 강등 확률 3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보다 무려 2배가 넘는다. 16라운드까지 승점 2점에 머물고 있는 팀이 EPL에서 살아남은 역사는 없다. 남은 22개 경기에서 최소한 승점 30점 이상을 쌓아야 울버햄튼에 기적이 찾아올 수 있다. 경기당 승점이 1.4점이 넘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중상위권 이상의 구단들이 기록하는 수치다. 현실적으로 전혀 기대가 안되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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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울버햄튼은 2007~2008시즌에 더비 카운티가 세운 EPL 역사상 최악의 팀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당시 더비는 승점 11점에 머물면서 강등됐다. 이런 분위기라면 울버햄튼이 역대 최악의 팀이 될 수 있다.
울버햄튼이 강등될 경우, 황희찬의 미래는 예측이 어렵다. 황희찬은 2028년 여름까지 울버햄튼까지 계약된 상태다. 황희찬을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야 할텐데 황희찬은 지난 2시즌 동안 리그에서 겨우 3골이 전부다. 부상도 많았고, 부진이 너무 길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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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황희찬은 연봉도 낮지 않다. 2023~2024시즌에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에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1996년생으로 나이가 적지도 않은 상태에서 황희찬은 시장에서의 매력도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또 하나의 고민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다. 황희찬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A매치 75경기를 뛰었고 16골을 넣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주축은 당연 손흥민과 이강인이지만 두 선수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런 역할에서 황희찬의 활약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도 황희찬은 3월 이후로 득점이 없다. 이렇게 부진이 길어진다면 홍명보 감독이 황희찬을 월드컵에 데려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