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5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레길론이 마이애미로 이적을 확정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챔피언과 계약한다. 서류 체결로 공식 확정될 예정이며, 그는 여러 제안을 받았으나, 최우선 선택은 언제나 마이애미였다'고 전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왼쪽 풀백이자, 바르셀로나 역사에 남을 수비수 중 한 명인 조르디 알바가 은퇴를 선언했다. 알바는 2025시즌을 끝으로 마이애미를 떠나며, 현역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메시 또한 알바의 은퇴 선언에 많은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마이애미가 대안으로 선택한 선수는 바로 레길론이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쳐, 레알에서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던 레길론은 세비야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활약과 함께 레길론은 토트넘의 구애를 받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토트넘에서는 왼쪽 풀백으로서 왼쪽 윙어인 손흥민과 자주 호흡을 맞췄다. 둘의 케미는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이 경기 중 골을 터트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때,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손흥민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면 가장 먼저 달려와 돕는 선수도 레길론이었다.
다만 레길론의 토트넘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이 사라졌고, 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완전히 팀에서 밀려난 그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브렌트포드, 맨유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올여름 계약 만료로 토트넘에서 방출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유계약 신분이기에 레길론을 향한 구애의 손길도 적지 않았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가릴 것 없이 관심을 보였다. 다만 레길론의 선택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였다. 손흥민이 뛰는 LA FC가 아닌 마이애미 이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레길론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으면, 차기 시즌 개막전부터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예고된다. MLS 사무국은 2026시즌 정규리그 스케줄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의 소속팀 LA FC의 개막전 상대가 바로 마이애미다. 2026년 2월 22일 오전 11시30분 마이애미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다.
토트넘에서 우정을 나누던 두 선수가 차기 시즌 개막부터 본격적으로 MLS 정상을 두고 다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