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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과적으로 조기 등판은 악수였다.
그러나 이 결정은 최악의 한수가 됐다.
볼티모어는 류현진이 1차전 선발로 낙점되자 1번부터 9번까지 전원 우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양키스전에서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던 류현진은 심판이 자주 손을 들어준 바깥쪽 낮은 코스에 직구, 커터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류현진은 1회말 2사후 트레이 만시니에게 좌익수 2루타를 내준 뒤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뿌린 91마일짜리 몸쪽 직구가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면서 흔들렸다.
류현진이 올 시즌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부상 외 이유로 3이닝 미만 투구로 교체된 것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2이닝 6안타 3홈런 5실점) 이후 4년여 만이다.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3⅔이닝 7안타 3홈런 7실점) 이후 두 경기 연속 호투, 7일 양키스전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던 류현진의 최근 폼을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조기 등판 결정이 난조로 연결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3.77이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11로 치솟았다. 토론토는 7-10으로 뒤지던 7회초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11대10으로 이겼다. 몬토요 감독은 웃었지만, 류현진은 그렇지 못한 날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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