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을 비롯해 현지 언론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의 투수 등판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전날(16일) 캐치볼을 하면서 팔에 통증이 생겼다.
투타겸업을 하고 있는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는 21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44홈런을 때려내며 블라디미르 게리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살라도르 페레스(캔다스시티로열스·이상 45홈런)에 이은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다.
1승을 더하면 오타니는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다. 당시 베이브루스는 13승과 11승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경기가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통증이 조금이라도 길어지게 되면 오타니의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은 무산된다.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도 향후 등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매든 감독은 "상태가 좋다면 다시 던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어떤 종류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다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오타니는 17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3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안타를 치고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9대3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