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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타이거즈에는 영구결번이 두 명 뿐이다. 18번 선동열, 7번 이종범.
'슈퍼스타'가 즐비했지만, 타이거즈 영구결번은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을 남긴 자들만 얻을 수 있는 '명예'와 '특권'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14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세 명이다.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전 감독(146승)과 '핵잠수함' 이강철 KT 위즈 감독(150승) 그리고 양현종(147승)이다. 이 부문에선 양현종이 선 전 감독을 넘어 최다승까지 4승을 남겨놓고 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탈삼진 순위는 이강철(1720개) 선동렬(1698개) 양현종(1673개) 윤석민(1072개) 김진우(956개) 순이다. 이 기록 역시 양현종이 역대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 조건은 양현종이 올 시즌이 끝나고 KIA로 돌아오느냐다. 양현종은 지난 14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명할당을 거쳐 지난 17일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 옮겼지만 더 이상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양현종의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현종 국내 에이전트가 10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다.
양현종의 국내 복귀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신분은 자유계약(FA)이다. 때문에 KIA를 비롯해 KBO리그 1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다만 몸집이 크다. 빅 리그 도전에 나서기 전인 지난해 KIA에서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타팀에서 영입에 나서려면 직전 연도 연봉(23억원)+선수 1명' 또는 '연봉 200%(46억원)'을 KIA에 보상해야 한다.
그럼에도 양현종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에서 양현종에게 러브콜을 보낼 구단은 KIA 외에도 1~2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현종의 빅 리그 진출 성사가 지지부진할 때 틈새를 파고들었던 구단이다. 다른 한 팀은 양현종에게도 관심이 있긴 하지만, 또 다른 빅 이슈가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 경쟁자들이 많아지면 선수 몸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일각에선 "양현종에게 '에이징 커브'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양현종은 국내로 돌아오면 다시 예전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양현종의 타이거즈 로열티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대기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양현종은 주위 지인들에게 '타이거즈 영구결번'에 대한 열망을 자주 드러냈다. 양현종에게 이 명예 대신 다른 팀 유니폼을 입히게 할 수 있는 건 포기한 만큼의 대우를 해준 대형 계약밖에 없다. 아니면 양현종의 마음을 빼앗긴 힘들 수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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