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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신의 미소는 롯데 자이언츠를 향했다. 정확히는 안치홍에게 웃어줬다.
롯데는 7일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역사상 10번째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대6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필승조 이영하가 앞선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기에 나설 수 없다. 대신 페르난데스 김재환 박건우 박세혁 등 당시 빠져있던 주력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반면 롯데는 이대호를 비롯해 추재현 신용수 등이 이미 교체돼 출전할 수 없었지만,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이 풀가동됐다.
7회 1사 2,3루 볼카운트 2-2에서 시작된 경기. 롯데는 정 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는 행운의 안타가 되며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반격은 7회말 2사 후부터였다. 구승민을 상대로 박건우가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3루타로 출루했고, 김재환의 타석 때 나온 폭투로 홈을 밟았다. 반면 롯데는 바뀐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볼넷과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마차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렸지만, 정수빈의 완벽한 홈송구에 주자 김민수가 아웃됐다.
두산의 추격은 8회에도 계속됐다. 후반기 최고의 불펜 투수중 한명인 최준용을 상대로 박세혁의 2루타, 정수빈의 볼넷, 박계범의 희생번트가 이어지며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김인태는 1루 강습 내야안타. 빠졌으면 2타점이었지만, 1루수 김민수가 사력을 다해 막았다. 최준용의 베이스 커버 실수로 1점을 추가했지만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은 2루 뜬공, 페르난데스는 한동희의 슈퍼캐치에 걸리는 3루 직선타로 아웃돼 안타까움이 더 컸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 김강률을 올리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지만, 롯데는 전준우 정 훈 안치홍이 잇따라 안타를 슌려내며 2점을 추가했다. 안치홍은 7회에 이어 또다시 빗맞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의 주인공을 등극했다.
두산은 9회에도 정수빈의 2루타와 박계범의 2타점 적시타, 김원중의 실책을 묶어 7-6 한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타자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분루를 삼켰다.
승리투수는 빗속에도 6이닝 2실점으로 쾌투했던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전날 KIA 타이거즈전에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점 이하)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반가운 1승을 추가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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