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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잔류' 원하는 김광현 고민 깊어진다. '17연승' 이끈 실트 감독 '충격' 해임

최종수정 2021-10-15 11:22

김광현(오른쪽)과 이야기 중인 실트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적 같은 정규시즌 막판 17연승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마이크 실트 감독이 해임됐다. FA가 된 김광현의 행보는 어떻게 달라질까.

세인트루이스의 존 모젤리악 야구 운영 사장은 15일(한국시각)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실트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ESPN의 앞선 보도에 따른 공식 발표다.

실트가 이끈 세인트루이스는 2021년 막판 기적의 주인공이었다. 시즌 막판 17연승을 내달리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비록 와일드카드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상대는 정규시즌 106승으로 역대 최다승 와일드카드 신기록을 세운 LA 다저스였다. 그것도 다저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끝에 1-1로 맞선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당한 패배였다.

실트는 세인트루이스에만 18년간 몸담은 '카디널스맨'이었다. 2003년 스카우트로 처음 합류한 이래 선수 육성총괄과 마이너리그 감독을 거쳐 2018년 마이크 맨시니 전 감독이 경질될 당시 감독 대행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정식으로 감독 계약을 맺었고,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대행기간까지 포함한 성적은 252승 199패.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였다. 아직 1년이 더 남아있는 상황. 때문에 해임 통보를 받은 실트 감독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는 후문.

일반적으로 감독과 단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의 선임 및 해임 발표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리는 날을 피해 이뤄지는 게 예의다. 하지만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열림에도 불구하고 발표를 강행했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로 양해까지 구해야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실트 감독(가운데)이 전격 경질됐다. AP연합뉴스
아직 '기적'의 후폭풍이 남아있는 시점, 결별을 앞둔 실트 감독을 향한 긍정적 분위기 속 갑작스런 해임 보도가 나오자 급하게 사실을 밝힌 모양새다. 세인트루이스는 11월 안에 새 감독을 선임해 발표할 예정이다.

실트 감독의 해임이 김광현의 행보에 끼칠 영향도 궁금해진다. 2020년 숙원이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룬 김광현은 올해로 세인트루이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났다.

김광현에 대한 실트 감독의 처우는 썩 좋지 않았다. 역투 중인 김광현에게 연달아 조기 교체를 지시하는가 하면, 선발 한자리를 약속하고도 불펜으로 돌리는 등 적지 않은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올시즌 김광현의 성적은 7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이다.


김광현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길 원하지만,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지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실트 감독이 해임됨에 따라 김광현의 행보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후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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