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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때 괴물로 불렸던 남자의 마지막 투구는 낯설었다.
마쓰자카는 21세기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교 시절 연장 17회 250구 투구, 결승 노히트노런, 최고 구속 155㎞ 등 숱한 기록을 뿌리며 '헤이세이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이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첫해인 1999년 16승을 올리며 다승왕,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모두 거머쥐었다. 2007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뒤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에 발목 잡혔고, 결국 2015년 일본으로 돌아?遊? 일본 복귀 후에도 마쓰자카는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며 '먹튀' 오명을 들었다. 2018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6승을 거두며 재기상을 수상했지만, 친정팀 세이부로 온 뒤 다시 부상이 도지면서 결국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은퇴 경기 마운드에 오른 마쓰자카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의 감각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어깨, 팔꿈치도 무리가 있었다. 마쓰자카는 투구를 위해 주사를 맞아가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사실 던지고 싶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마쓰자카를 보고싶다고 한 분들이 있었기에 마지막 순간 내 모든 것을 드러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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