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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안타로 고개숙인 '끝판왕', 충격과 경악 속 침묵의 라팍[PO1현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11-09 21:52 | 최종수정 2021-11-09 21:58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1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9회 두산 박세혁이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세혁.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0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심리적 충격은 1패 이상이었다.

삼성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6년 만의 포스트시즌.

'끝판왕' 오승환이 무너졌다.

오승환은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3-4로 뒤진 9회초 2사 후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9회말 역전을 노리겠다는 복안.

하지만 삼성 벤치의 계산은 공 2개 만에 어긋나고 말았다.

박세혁이 오승환의 2구째 144㎞ 패스트볼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의 상징 이승엽 그림 앞에 떨어지는 쐐기 홈런포. 끝이 아니었다. 허탈해진 오승환은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정수빈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4연속 피안타로 2실점. 장타가 2개였다. 심지어 박세혁은 올시즌 홈런이 없었던 타자였다.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1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9회 2사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연속안타에 2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1.11.09/
2사 2,3루에서 최채흥이 올라와 이닝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끝내 삼성은 4대6으로 패하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왕조'의 상징이자 올시즌 구원왕인 오승환은 삼성 불펜의 수호신. 시리즈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오승환은 삼성의 가을야구가 쉽지 않게 흘러갈 것임을 암시하는 불길한 전조였다.

무려 6년 만에 등장한 가을야구의 상징 사자풍선은 바람이 빠져 있었다. 라팍을 가득메운 2만2079명의 홈 팬들을 침묵에 빠뜨린 충격적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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