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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KIA 타이거즈에 방출 선수들이 필요할까[SC핫포커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11-17 12:26 | 최종수정 2021-11-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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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마무리 캠프 중인 KIA 타이거즈에 방출선수들이 필요할까.

올 시즌 역대급으로 많은 방출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은퇴를 선언하며 지도자로 돌아서겠다고 마음먹은 선수가 있는 반면 현역생활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방출된 선수들은 지도자나 동료 선수들을 통해 테스트 기회를 갖는다. KIA도 투수, 포수, 야수 등 6명의 선수에게 테스트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 3일간은 KT 위즈에서 방출된 포수 이홍구가 친정 팀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주로 타격에 대한 부분이 체크됐다. 이홍구가 배팅 훈련을 할 때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송지만 타격 코치가 유심히 지켜보는 정도였다. 이홍구 외에도 다섯 명의 선수들이 남았다. 3일 훈련 뒤 휴식을 한 턴으로 해서 능력을 지켜본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고심 끝에 결정한 외부영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뎁스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곧바로 주전으로 활용하기에는 힘들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감정과 팀 분위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는 냉정한 경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KIA만 봐도 좋은 예는 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각각 방출된 나주환과 홍상삼을 데려와 내야수와 불펜 뎁스를 강화시켰다. 나주환은 팀 내 부상자가 속출했던 지난 시즌 멀티 수비 능력을 발휘하면서 붕괴될 뻔한 내야를 막아냈다. 또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려줬다. 홍상삼은 KIA에서 다시 태어났다. 자신의 장점과 구위를 회복해 불펜에선 없어선 안될 존재가 돼 버렸다. 특히 두 선수는 특급 융화력을 갖췄다. 이점을 높이 산 KIA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나주환에게 지도자 기회를 줬다.

하지만 외부 영입의 뒷면에는 젊은 선수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줄어드는 면도 없지 않다. KIA는 지난 2년간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체제에서 1군 경험치를 먹인 젊은 선수들이 적지 않다. 윌리엄스 전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KIA는 육성 기조였다. 시즌 개막에 앞서 양현종이 미국 무대로 떠났을 때도 FA 또는 트레이드 영입없이 젊은 투수들로 빈 자리를 메웠다.

꼭 필요한 자원을 선별하는 작업. 정말 KIA에 방출선수 영입이 필요한 지는 고심이 필요해보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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