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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실패를 맛본 외국인 선수의 재취업 사례는 흔치 않다.
KBO가 지난 30일 발표한 10개 구단의 보류 명단 제외 선수 중엔 외국인의 이름도 끼어 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쐐기포의 주인공 제라드 호잉(KT 위즈)을 비롯해 워커 로켓(두산 베어스), 마이크 몽고메리(삼성), 저스틴 보어(LG 트윈스), 샘 가빌리오, 제이미 로맥(이상 SSG 랜더스), 앤더슨 프랑코, 딕슨 마차도(이상 롯데 자이언츠),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 에르난 페레즈(한화)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로맥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 함께 출발한 외인 삼총사와 모두 재계약 협상을 하는 팀은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애런 알테어가 시즌을 완주한 NC 다이노스 단 한 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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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빌리오도 꼽아볼 만하다.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SSG에 합류했던 가빌리오는 8월까지 5경기서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그러나 9월부터 10경기서 6승(1패)을 거둬들였고, 절반을 QS로 장식하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시속 140㎞ 중후반대 직구 구위나 높은 피안타율(2할8푼5리)이 아쉬웠지만, 재정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롯데에서 9승을 올렸던 프랑코는 제구 난조와 결정구 부재 해결이라는 숙제가 커 보이지만, KBO리그에서의 실패 뒤 대만에서 대성공을 거둔 브록 다익손처럼 반등할 여지도 있다.
그나마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는 투수와 달리 타자 재취업은 힘들 전망. 호잉은 세금 체납 문제로 곤욕을 치렀고, 보어와 터커, 페레즈는 부진했다. 롯데에서 두 시즌을 뛴 마차도는 유격수로 정상급 수비를 자랑하지만, '한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손에 꼽기 쉽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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