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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버지 이종범과 함께라 더욱 특별한 자리. '최고의선수'다운 입담이 돋보였다.
10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에선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고, 5년 연속 160안타와 두자릿수 도루도 달성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정후는 "대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더 뜻깊고 영광스럽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선수들을 위해 힘쓰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그 어떤 상보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장난끼가 발동했다. 그는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전에도 경험한 일이라 특별하지 않다"고 답한 데 이어, 패션 센스에 대해서는 "난 으니까 줄무늬 있는 정장을 추천받았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알아서 추천해주셨지 않겠나"라며 관심없다는 태도를 취해 좌중을 웃겼다.
특히 '이렇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데 아버지의 영향이 있나'라는 말에 "오로지 내 영향이다. 아버지는 그런 거 가르쳐주시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답해 아버지를 박장대소하게 했다.
KBO 시상식에서 밝힌 '홈런왕 도전'에 대해서는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난이었는데 파장이 너무 커졌다. 죄송하다"고 꾸벅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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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지막에는 아버지를 띄웠다. 그는 가장 의미있는 기록으로 '타격왕'을 꼽은 뒤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이 됐다. 내년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이정후는 "이런 시상식에서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아버지보다 야구를 잘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한은회 시상식에서는 올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최고 선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고의 투수상은 백정현(삼성 라이온즈), 타자상은 최정(SSG 랜더스)에게 주어졌다. 신인상은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특별상은 박경수(KT 위즈)이 받았다..
BIC0.412상(백인천상)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아마특별상은 조효원(NC 다이노스)에게 돌아갔다. 공로패는 올해 대통령배 우승에 빛나는 이영복 충암고 감독에게 주어졌다.
청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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