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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 시절 가장 좋았던 순간? 세이브 상황에서 (포수로 나선)이대호의 캐치를 본 거지."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오퍼를 받았지만, 이를 마다하고 KBO에 남았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시즌이 진행될지 확신이 없었고, 롯데의 제안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이 해외 생활을 힘들어한다. 나 자신도 언제나 메이저리그에서 뛰길 원한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라며 빅리그 컴백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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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헤르젠버그 R&D 팀장, 브랜든 맨 피칭 코디네이터의 이름을 거론하며 "아메리칸 스타일의 코치들이 많아 운이 좋았다. (롯데에는)랩소도, 드라이브라인, 초고속 카메라 등 모든 첨단 장비가 다 있었다"면서 "내가 한국에서 성공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만 야구장 시설에 대해서는 "원정경기 때 (제대로 된)라커룸도, 웨이트룸도 없다. 미국과는 다르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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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채팅에는 롯데 팬들이 여러차례 난입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 파이팅"을 외치고, '잭스(스트레일리의 아들)가 그립다'는 말에는 "녀석은 여전히 춤을 추고 있다"고 화답했다. 절친 김준태(KT 위즈)로 보이는 네티즌이 '(호주)애들레이드 현지 동물원에서 가장 좋은 코알라'를 묻자 "바로 너! 준태!"라고 즉각 답했다.
스트레일리는 2년간 25승을 올리며 롯데의 확고부동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리그 삼진 1위(205개)로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였지만, 올시즌에는 10승12패 4.07로 지난해만 못한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미련을 드러내긴 했지만, 현재 메이저리그는 노사협상 결렬로 인해 락아웃(lockout) 상태다. 스트레일리는 '락아웃 때문에 해외에서 더 뛸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몇년 뿐이다. (락아웃)기간에 달렸다"며 롯데 복귀도 자신의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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