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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허를 제대로 찔렸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이번 시장 구도에서 이런 흐름이 깨졌다. 박건우(두산→NC) 박해민(삼성→LG) 나성범(NC→KIA)이 차례로 이동하면서 연쇄작용이 시작됐다. 이들을 잡은 팀 외에도 외야 수요가 있는 팀들이 더러 있었다. 몇몇 팀들이 손아섭 영입전에 나설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무브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나성범이 빠졌으나 앞서 박건우와 사인한데 이어 외국인 외야수 닉 마티니까지 영입한 NC가 손아섭에게 손을 내민 것은 그만큼 의외라는 반응이다.
NC와 롯데는 '낙동강 라이벌'로 불린다. 하지만 KBO리그 원년팀으로 쌓은 역사와 전통,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구도 부산을 품은 롯데와 신생팀이자 창원 연고의 NC가 가진 무게감은 차원이 달랐다. 때문에 롯데 입장에선 NC와 함께 거론될 때마다 부각되는 '낙동강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수 아래 정도로 여겼던 NC가 과감한 투자를 앞세워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역사를 이룬데 이어, 프렌차이즈 스타 손아섭에게 까지 손을 뻗쳤다. 합리적 운영과 별개로 롯데에겐 적잖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택도 난감한 롯데다. 현금 200% 보상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100% 보상에 선수 1명을 받는 조건도 쉽지 않다. NC는 통합우승 전부터 FA시장을 염두에 두고 알짜배기 유망주들을 군 보류로 묶는 작업을 해왔다. A등급(20명)보다 5명이 늘어나느 보호 규모 속에서 롯데거 '흙속의 진주'를 찾긴 쉽지 않아 보인다. 타이밍도 문제다. 박건우의 원소속팀 두산이 NC가 제시한 20명의 보상 외 선수 명단 중 최상위급인 강진성을 이미 데려갔다. 이래저래 롯데에겐 곤란한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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