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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인생의 마침표를 이렇게 찍게 되서 영광스럽다. 마지막에 큰 선물을 받았다."
한국 야구의 영구결번 조건은 메이저리그에 비해 엄격한 편. 양준혁이나 박경완처럼 '원클럽맨(해외 리그 제외)'이 아닌 선수도 있지만, 이들 또한 원클럽맨에 가까울 만큼 해당 팀의 대표성이 짙은 선수들이다.
또 KBO 역사가 쌓이면서 조건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원클럽맨 또는 창단 멤버(신생팀 한정)가 기본 조건이 될수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도 간판 선수로 활약할지언정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하물며 FA 이적일 경우 사실상 영구결번에는 작별을 고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올겨울은 남달리 FA 이동이 심했다. 그중 '차기 영구결번감'으로 지목되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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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첫 우승을 이끈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키움은 박병호가 있다. 다만 신생팀이라곤 하나 타 팀에서 긴 시간을 뛴 점이 걸림돌. 박병호가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그가 히어로즈에 몸담은 건 LG에서 무려 288경기 749타석을 소화한 뒤다. KT 3인방 역시 전 소속팀 시절 이미지가 있고, 커리어 면에서도 영구결번까진 조금씩 아쉬움이 있다. 아직은 먼 미래일지언정 소형준 강백호 김하성 이정후 등의 순수성이 좀더 주목된다.
나성범 외에 손아섭(NC) 역시 FA 이적으로 영구결번과 멀어졌다. 두 선수 모두 '원클럽맨', 나아가 영구결번이란 명예와 상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흐름의 변화를 보여준다. 자신의 가치를 보다 인정받고 싶은 심리, 그리고 우승을 향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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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영구결번
한화=송진우 정민철 장종훈 김태균
삼성=양준혁 이만수 이승엽
KIA=이종범 선동열
LG=이병규 김용수
두산=박철순 김영신
롯데=최동원
SSG=박경완
KT NC 키움=없음
*LG=박용택(예정)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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